facebook instargram blog
H > News > 새소식

News

서고운, 이보람, 조송_기묘한 장막


'기묘한 장막'

_ 서고운, 이보람, 조송

_ 2016. 04. 20 - 2016. 05. 10    휴관/04.25, 05.02



웹 삽입용.jpg


 


“ 서고운, 이보람, 조송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그들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시작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또한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


<기묘한 장막>은 서고운, 이보람, 조송의 그림을 그들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키워드로 하여 기획된 전시
다. 애도는 그들의 그림에서 각각 다르게 해석된다.
서고운, 이보람, 조송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그들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시작점으로 본다면, 그것
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또한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은 <기묘한 장막>의 기획의도를 함축한
다. 세 작가의 작업에서 현실은 그 이면을 드러낸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화려하고 복잡한 외양은 빈자리를
남겨둘 여지를 주지 않는다. 빈자리는 그 이상의 것들로 채워지고 넘쳐난다. 그러나 가면을 벗겨내면, 온통
패인 곳들이다. 빈자리를 바라보기. 여기서 애도가 시작된다.
서고운의 화면은 그것을 뒤덮는 온갖 알레고리들, 내용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직설적이
다. 그의 그림 속에서 인간은 끝이 없는 욕망을 지닌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이며, 작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여기에 덧씌워진다. 현실과의 거리에서, 그는 관찰하기보다는 거기에 뛰어든다. 작거나 큰 모든 것들의 사라
짐, 혹은 결국엔 사라지고 말 작거나 큰 모든 것들의 운명은 서고운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그의 그림은 애도가 된다.
서고운과 마찬가지로 조송 역시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욕망은 인간 삶의 본능적이고 본질적
인, 하지만 벗어나기 힘든 숙명과도 같다. 그는 예민하게 주변을 관찰하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특
정되지 않은 인간의 초상을, 그리고 풍경을 그려낸다. 어두운 배경과 그 안에 자리한 그로테스크한 형상들
은,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너무도 연약하다. 마치 툭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외양을 배반하는 연약함의 두
께를 지닌다.
이보람의 그림 속 인물들도 역시 견고해보이지만 화면 안의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서 그것을 텅빈 상태
로 몰고 간다. 전쟁이나 테러보도사진 속 희생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익명화되고 추상화되어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은유로 전락한다. 이보람의 작업에서 ‘희생’은 종교적이고 숭고한 무엇이 아니다. ‘희생’은 오히려 그
것을 피할 수 없는 무엇으로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부조리한 어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