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instargram blog
H > News > 기획전시

Current

홍가람 개인전 - Cheap Summer

포스터2-01.png
 

  ◈ 일정


   2017.07.28(Fri) - 08.10(Thu) 

   Opeing reception 07.29(Sat) 5pm
   관람시간 : 10:3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_ Closed on every Monday)
   세움아트스페이스 제1,2,3전시실


  ◈ 전시 소개


 여름의 한가운데서 전시를 위한 홍가람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전시를 포괄하는 작가세계관에 접근하고자 한다.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들었어요. 제주도하면, 휴양지를 떠올리게 되죠. 작가님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바다가 궁금해요. 그리고 그림의 미장센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싶어요.
평생 보던 환경이라 그런지 제주도의 풍경을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바다는 섬이니까 당연히 보이는 풍광이고······. 단지 사건의 장소를 구성할 뿐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제주도에 가면 야자수가 있다.'라는 말이에요. 야자수라는 게 원래 우리나라에 자라는 것도 아니고 휴양지 이미지를 갖고 싶어 싸구려 인테리어처럼 심어놓은걸 테죠. 실제로 많지도 않아요. 관광지 부근과 도심의 조경수로 조금 있을 뿐인데 외부인들에게는 첫인상에 남았나 봐요. 그 점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그림에도 야자수를 많이 그려 넣어요. 한국식 가정사와 섬이라는 배경 그리고 야자수까지 첨하면 그야말로 신파 무대가 되는 거죠. 인위적이고 좋네요.


답례품이나 자수 깃발 같이 경조사나 단합대회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눈에 띄는데 이렇게 전시를 구성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전반적으로 그러진 못했고 한쪽에 그런 느낌의 설치를 한 것이긴 한데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서구적인 파티문화를 잘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아는 사람이니 보러 가주자는 경조사 문화가 있잖아요. 전시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살짝 장난기가 발동했어요. 포스트 프로덕션 느낌의 작업으로 추가하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답례품도 준비했으니 부조 많이 해주세요. :)


요즘은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는 식의 관찰예능이 대세인데, 작업의 소재가 가족이에요.
질문이 재밌네요. 가정사를 타자화해서 보는 것이니 관찰예능이랑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닳고 닳은 가족이라는 주제가 특별하진 않지만 저는 거대담론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개인의 역사에서부터 출발하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지극히 작은 이야기들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 보면 작은 이야기가 작은 게 아니게 될 것이고.


지나버린 과거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그리워요.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그리움이라고만 말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과거를 회상할 순 있지만, 지금으로 가져왔을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이라는 과거를 잘 쌓아가고 싶어요. 불교적으로 이야기하면  '업을 쌓는다.'랄까? 


작업내용이 가족의 비극을 다루는 신파죠. 어떤 기분으로 작업하나요?
솔직히 감정적으로 동요되거나 슬픔을 느끼진 않아요. 지극히 보편적인 한국식 가정사라고 생각해요.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변화하면서 겪게 된 개인의 역사인 것이죠. 지금은 세련되어졌을지 몰라도 일말의 비합리적이고 강압적인 부분이 없어지진 않았겠죠. 그런 의미에서 가족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고(苦)라고 생각하지만 긍정하려고 해요. 그리고 세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의 낭만과 급격히 단절된 기억에 대한 발굴이기도 해요.


시대적 낭만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낭만은 뭔가요?
가끔 우리 사회의 문화가 근본 없이 천박하고 잡탕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급격한 산업화 때문일지 세계화의 영향일지······. 그런데 그런 게 싫다는 게 아니고 그런 점을 아닌 척하고 부정하는 게 현실적이지도 않고 멋도 없어요. 풍요로운 감각을 잃어버린 세대가 정서적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사에서부터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지나쳐간 시대적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애니메이션 작업이 흥미로워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기존 애니메이션의 접근법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어요.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그림들이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삽화처럼 읽히는 것이 아쉬웠어요. 애니메이션은 그림의 서사, 그림의 언어로 표현 될 수 없는 것일까 생각했죠. 여러 장의 그림들(프레임)이 양화되어 운동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그림 특유의 서사성을 띄게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애니메이션이란 매체를 해석할 방법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3분짜리 '그림영화'를 만든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육지에서 먼 섬나라 제주도라는 배경 설정은 삶에서 멀리가면 갈수록 진리에 더 가까워진다는 모순된 정의를 떠올리게 한다. 제주도는 작가가 나고 자란 곳이며 그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일말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건의 영역으로 자리한다.


 공간 속 던져진 생동하는 인물들은(해녀와 할머니,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버려진 아들) 스토리를 끌어내는 메타포다. 우리는 화면 속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 이미지들이 담고 있는 해녀의 일상과 편부모, 가정불화와 같은 소재는 신파극의 주된 클리셰로서 뻔하고도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우리에게 묘한 끌림을 갖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정서를 이용해 지나버린 과거의 단면을 추억하고, 낭만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순수한 기억을 소환시킨다. 장면 속 인물들이 차지하는 보편적인 위력들 앞에서 담담한 파토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온 무조건적인 희생과 불가항력의 가족사를 통해  ‘한국식 가정’의 내밀한 정서에 다가갈 수 있다. 서사적 코드로 작용하는 인물들은 푸르른 배경과 함께 행복과 불행, 풍요와 빈곤과 같은 반대되는 단어들의 조합처럼 상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성을 잠재적 논리로 삼고 보편적 경험과 기억사이의 아이러니에서 우리에게 적극적 개입을 유도한다.
                                                                        
 이번전시는 단편작품과 작가에게 '그림영화'라고 불리는 영상물이 전시되는데, 움직이는 일련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믹스되어 연속재생방식으로 오브제화 한다. 작가의 '그림영화'는 내러티브의 도구가 아닌 발원지로서 기능한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서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읽어내기를 기대한다. 자, 7월의 끝자락에서 홍가람 작가와 함께 'Cheap’한 ‘Summer’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세움아트스페이스 황지선
대표 her gaze_162.2x97.png
her gaze_pigment print_162.2x97cm_2016 
in airport_90.9x72.7.png
in airport_pigment print_90.9x72.7cm_2017
their stage_90.9x72.7.png
their stage_pigment print_90.9x72.7cm_2017 
sad_stand_90.9x65.1.png
sad_stand_pigment print_90.9x65.1cm_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