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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철 - 조선백자를 향유하다 (2017.09.06 - 09.19)

The 33th Solo Exhibition


'조선백자를 향유(享有)하다.' 
흙과 불의 사랑은 얼마나 눈부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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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추(反芻)-달항아리40x57cm, 백자도판1330℃환원소성2017







◈ 일정


   2017.09.06(Wed) - 09.19(Tue)
   Opeing reception 09.06(Wed) 6pm
   관람시간 : 10:3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_ Closed on every Monday)
   세움아트스페이스 제1,2,3,4전시



◈ 전시 소개


오만철의 작업들은 특별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의 그림그리기는 동양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것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서양화 방법마저 점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서양화 방법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회화와는 이질적인 도자작업에 입문하여 드디어 '도자+회화'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동양화, 서양화, 도예, 서예 등 이 모든 장르들이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독립된 전문분야인 것처럼 폐쇄적이던 우리들의 관행을 오만철은 하나하나 무너뜨리며 그림그리기가 더 이상 이념의 시녀가 아니라 고급가구처럼 우리들의 실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야 하며 현대인에게 있어서 이미 빛바랜 인간의 삶에 그 나름으로 기름을 붓는 작업이 되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오만철은 도자를 자료로 끌어들이면서 그 재질을 연구하고 재질이 불(가마)속에서 굴절하는 묘미를 터득하고 있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그는 분청이 철화를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종이에 수묵산수를 그릴 때처럼 색감이 배어들거나 번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그의 도자기 그림은 단순히 '도자+회화'가 아니라 도자와 회화가 결합하는 독특한 한국적인 컨바인 양식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박용숙(미술평론가 동덕여대교수)




오만철 작가는 오랫동안 회화와 도예작가로 매일매일 먹을 갈고 화선지를 펼쳐 수묵화의 번짐과 스밈, 파묵과 발묵, 농담 및 여백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은은한 매력의 수묵화를 연구했다. 때로는 매일매일 흙덩이를 주무르고 만지고 물레를 차면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 왔지만 도자기라는 한정된 형태의 작품 속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그의 생각을 모두 담아낼 수 없었고, 대중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 있을 즈음 일찍이 한나라 때부터 발달한 중국 도자기의 도시인 장시성의 징더전(景德鎭)으로 가면서 그 해답을 찾아낸다.

송대 이래 중국 도자기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게 한 징더전은 천혜의 도자기원료산지로 꼽히며, 특히 토질이 곱고 깨끗한 고령토는 화선지에서의 스밈과 번짐, 파묵과 발묵 등 모든 분야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에 그동안 고민해왔던 최대의 난관을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문제도 많았지만 그동안 고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부터 몇 달씩 혹은 틈나는 대로 드나들며 온갖 구상 실험을 통하여 그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었고 그동안에 물리적으로 할 수 없었던 기본적인 부분들이 해결되면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동안의 연속된 실패와 좌절을 보상이라도 받아내듯이 단순이 입체를 평면으로 옮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구현한 새로운 도자회화가 탄생한 것이다.

 

이번전시는 큰 틀에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반추(反芻)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이는 소가 되새김질한다는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리다운 조선백자의 꽃인 달항아리를 백자도판에 저부조의 형식과 정제된 우리 고유의 색깔과 독창성으로 세계의 그 어떤 그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적인 미의 결정체를 흙과, 불과, 회화라는 고난도의 실험정신으로 재현하여 우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이어받아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함이다.

이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로 규모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려워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기 때문에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고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리는 것도 아닌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이 있다. 눈처럼 흰 바탕색과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이 있기에 달항아리는 한국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추운겨울에 세 벗이라는 세한삼우(歲寒三友) 즉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여느 도예가들이 풀어내지 못한 공예장르의 한계를 평면백자도판에 1330라는 고온의 불세례를 견뎌내고 우리 전통 수묵화와 도자기의 합작품인 도자회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함이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관요에서 도공들이 만들어놓은 여러 종류의 기물들을 도화서의 화가들이 길일을 잡아 그 곳에 가서 시문한 작품들이 궁중의 어기가 되고 식기가 되어 현재는 국보, 보물, 명품들의 반열에 올라 우리 전통문화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만철 작가는 여기에 착안해 그동안의 숱한 실패와 좌절,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도공과 화공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해 미쳐 살아온 지가 25년을 훌쩍 지나왔고 앞으로도 마무리하고 연구해야할 일들이 있기에 수묵화를 그리면서 그림에 미치고, 물레를 차면서 흙에 미치고, 도자기를 구우면서 불에 미쳐 살아왔고, 현재도 수묵화에서의 스밈과 번짐, 농담과 필력, 발묵과 파묵으로 일필휘지의 도자회화 작품이 나오기를 가다리는 동안 세상에 다시없을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이러한 도자회화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작업으로 그 전통을 잇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더 정진할 계획이라 한다. 이에 오만철의 도자회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로 색깔의 불변 및 영원성, 흙과 불과 안료와의 관계를 연구해서 도자회화의 독창성을 확고하게 성립하여 진정한 새로운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만철은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이후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경기대 대학원에서 고미술감정을 전공했다.

1992년 동호갤러리에서의 기획개인전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32회의 개인전 및 250여회의 단체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는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전업 작가로서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으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며 국내유일의 도자회화작가라는 호칭으로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모든 과정을 직접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자회화는 불과 흙과 안료가 혼연일체가 되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기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구 중에 있으며 더욱더 완성도 높은 작업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세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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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추(反芻)-달항아리(梅)82x87cm, 백자도판1330℃환원소성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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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추(反芻)-달항아리(梅)86x82cm, 백자도판1330℃환원소성2017